- “이야기의 완결을 거부하다” 영화적 연출 기법으로 탄생한 독창적인 ‘외화면(off screen)’ 회화
- 대안예술의 거점 ‘openARTs spaceMERGE?’가 선택한 2026년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산의 대표적인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머지, 대표 성백)는 역량 있는 신진 및 중견 작가를 발굴하는 ‘ 2026년 우수작가공모’의 선정 작가 기획전으로, 오는 6월 12일(금)부터 18일(목)까지 WOON(운) 작가의 개인전 《빈_칸_채_우_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매년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국내외 우수 작가들을 발굴해 온 spaceMERGE?의 안목이 더해진 초대 기획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전시의 주인공인 WOON 작가는 완성된 하나의 서사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의 회화 방식에서 벗어나, 이야기의 중간에서 과감하게 잘려 나온 듯한 찰나의 장면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를 스스로 ‘씬-페인팅(Scene Painting)’이라 명명하며, 관객이 화면 앞에 멈춰 서서 캔버스 내부와 외부의 이야기를 직접 상상하고 채워 나가도록 유도한다.

Scene_2026_6 | 116.8×72.7cm, Oil on canvas, 2026
■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 ‘멈춤’과 ‘질문’을 던지는 씬-페인팅
WOON 작가의 작업은 오늘날 이미지가 소비되는 방식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직관적이고 빠르게 이해되는 시각 매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이미지는 단 하나의 명확한 의미로 박제되곤 한다. 작가는 이러한 흐름에 반기를 들고, 쉽게 설명되지 않는 모호함과 해석의 가능성을 화면에 담아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영화나 만화의 연출 기법인 ‘미장센(Mise-en-Scène)’과 ‘몽타주(Montage)’ 개념을 회화에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캔버스의 프레임 비율부터 인물의 시선 처리, 빛과 그림자의 배치, 그리고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감출 것인가까지 철저하게 계산하고 조직한다.
그러나 이야기를 완결 짓는 영화와 달리, WOON 작가의 회화는 앞뒤 맥락을 의도적으로 제거한다. 단 하나의 정교한 장면(Scene)만이 제시될 뿐, 그 이전과 이후의 인과관계는 끝내 드러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관객은 화면에 보이는 정보와 생략된 정보 사이에서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외화면(off screen, 보이지 않는 영역)’의 서사를 상상하게 된다.

Scene_2026_7 | 72.7×72.7cm, Oil on canvas, 2026
■ ‘Scene_년도_순서’, 선입견을 지운 관객과의 스무고개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의 제목은 모두 ‘Scene_년도_순서’의 형식을 취한다. 문장이나 단어로 된 제목이 주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각각의 이미지가 하나의 순수한 장면으로서 관객과 마주하기를 바라는 의도다. 이러한 직조 방식 덕분에 전시장 안의 여러 장면들은 느슨하게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서사처럼 읽히면서도, 결코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지 않는 독특한 상태를 유지한다.
스스로를 ‘캔버스를 카메라 삼아 관객과 대화하는 연출가’라고 말하는 WOON 작가는 "제 장면 속 이야기가 고정되지 않고, 관객의 시선이 머무는 동안 의미가 계속해서 생성되고 흔들리길 바란다"라며, "관객이 단순히 이미지를 소비하는 존재를 넘어, 스스로 의미를 구성하는 주체로 참여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Scene_2026_9 | 116.8×72.7cm, Oil on canvas, 2026
■ ‘MERGE? 2026 초대작가 공모’로 증명된 신진·중견 작가의 저력
이번 전시를 기획한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의 성백 대표는 "MERGE?의 ‘2026년 초대작가 공모’는 지역과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뚜렷한 예술적 화두를 던지는 역량 있는 작가들을 지지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라고 취지를 밝히며, "WOON 작가의 작품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강력한 회화적 힘이 있어 선정하게 되었다. 대안공간으로서 신진 및 중견 작가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이어가는 MERGE?의 이번 기획전을 통해 많은 분들이 회화가 가진 진정한 레이어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CICA 미술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등 주요 예술 공간에서 개인전을 성료하며 주목받고 있는 WOON 작가의 이번 부산 전시는,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다채로운 시도를 지지해 온 대안공간 openARTs spaceMERGE?의 공모 기획을 통해 한층 더 깊어진 밀도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전시는 6월 12일부터 18일까지 휴관 없이 진행되며, 별도의 관람료는 없다. 상세한 전시 정보는 공간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개요]
전시제목: 빈_칸_채_우_기 [WOON 개인전] — 2026 MERGE? 우수작가 공모 선정전
전시기간: 2026. 06. 12. (금) — 06. 18. (목)
전시장소: 복합문화예술공간 openARTs spaceMERGE? (부산 금정구 장전로 12번길 19)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전시 기간 내 무휴)
주최/주관: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
문의처: spaceMERGE? 학예연구실

운 Woon
주요 개인전
2026.05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외화면》
2026.04 CICA 미술관 《前, 後》
2023.10 중랑아트센터 한평갤러리 이달의 작가전
주요 단체전
2026 리서울갤러리 《New Thinking, New Art 2026》 (인천)
2025 중앙회화대전 입선 (경기도 안산)
2025 한국드로잉 공모대전 특선 (서울)













